8월 13일, KT&G 상상아트홀에서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CJ엔터테인먼트, 쇼노트가 기획‧제작한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오만석, 라이언, 홍지민 등 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돌연변이 녹색 슈퍼 히어로의 요절복통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브로드웨이 엘리트 사단이 만든 원작 그대로를 옮겨와 흥미로운 무대, 특수 의상과 분장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8월 14일부터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뮤지컬 ‘톡식히어로’ 하이라이트 다섯 장면을 선보였다. 베일에 감춰져 있던 톡식 역의 특수 분장이 단연 시선을 끌었다. 톡식 역은 오만석과 라이언이 연기했다. 더불어 홍지민과 김영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멀티맨 임기홍과 김동현의 실감나는 리액션은 무대를 사로잡았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시간에는 이재준 연출을 비롯한 배우 오만석, 라이언, 홍지민, 김영주, 임기홍, 김동현, 신주연, 최우리가 참여했다. 이재준 연출은 “오리지널 공연의 동선과 기본적인 것들은 그대로 가져왔다. 연기적으로는 더 풍부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 분장에 관해 오만석은 “브로드웨이 분장보다 무게감이 있다. 분장은 얼굴을 석고로 떠서 제작됐다. 의상과 분장이 두터워 땀이 많이 나서 힘들었다”며 “하지만 육체적인 것보다 작품을 어떻게 질적으로 끌어내느냐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과 시장, 엄마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영주는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상황에서 재미를 이끌어내는 코미디다. 그 안에 진실성을 담는데 중점을 줬다”고 말했다. 홍지민은 “김영주와의 호흡은 환상적이다. 여배우끼리 예민할 수도 있는데,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연기했다”며 “멀티역을 처음 하는데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시장보다는 엄마 캐릭터를 잡아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만석은 열악한 국내 뮤지컬 제작 현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거짓말을 잘 못하겠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좋은 상태의 공연을 보여줄 수 없다. 이러한 제작 여건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배우와 스태프가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뮤지컬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외국인 연출과 스태프가 작품을 할 때는 보름, 길게는 한 달 동안 극장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연출, 스태프에게는 약 5일 안에 공연 준비를 마쳐야 한다”며 꼬집었다. 이어 “시간이 부족하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극장의 사정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투자에 대한 좀 더 열린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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