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구매하는 다양한 제품들 속에는 숨겨진 ‘마크(mark)’가 있다. 안경 렌즈에는 음각 마크, 자동차 타이어에는 이니셜, 음료나 주류 병뚜껑에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이러한 마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상품에 새겨진 마크는 소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 유통을 쉽게 하거나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쓰임새를 알아두면 여러모로 편리할 때가 많다.

안경 렌즈에 새겨진 음각 마크

안경의 렌즈에는 맨눈으로 쉽게 보이지 않는 ‘음각 마크’라는 것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누진 다초점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면 제품마다 고유의 음각 마크가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형광등 아래에서 약 45도 각도로 렌즈를 기울여 불빛을 반사하면 잘 보인다. 대부분의 수입 렌즈 브랜드들은 자사의 렌즈 종류마다 고유의 마크를 표시한다. 하지만 안경테의 모양 및 개인의 처방 도수에 따라 가공 후 마크가 잘려나가는 경우도 있다.

안경 렌즈에 마크를 표시하는 이유는 브랜드 제품임을 보증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제품 타입, 제품의 가입도, 코팅 종류 등을 렌즈만 보고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음각 마크는 소비자가 자신이 착용하는 렌즈의 종류를 정확히 인식하도록 돕는다. 추후 안경사와의 상담도 더욱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자동차 타이어에 새겨진 이니셜

벤츠, BMW, 아우디 등 세계 3대 프리미엄 세단에 장착되는 신차용 타이어에는 각각을 식별할 수 있는 마크가 있다. 벤츠의 타이어 옆면에는 ‘MO’라는 이니셜이 박혀 있다. 이는 벤츠가 자사 차량에 최적화되도록 디자인된 타이어로, 최상의 드라이빙을 제공한다는 것을 인증하는 마크다.

BMW는 ‘★(별모양)’으로 자사의 프리미엄 세단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를 구별하도록 한다. 이는 BMW 차량의 높은 퍼포먼스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타이어라는 뜻이다. 아우디는 ‘AO’로 차별화를 두어 최적의 타이어임을 인증한다. 

이외에도 포르셰는 특정모델에 최적화돼 개발된 타이어에 N0, N1, N2, N3, N4의 표식을 사용한다. 포르셰는 1988년부터 이러한 마크를 사용하고 있다. 마크는 차량 연도와 모델에 맞게 다양화되고 있다.

병뚜껑, 인스턴트커피 등 식료품에 새겨진 고유의 숫자

술자리에 가면 종종 소주 병뚜껑을 이용한 게임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병뚜껑 안쪽에 숨겨진 번호를 맞추는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방식이다. 이러한 번호는 인스턴트커피 패키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소주를 비롯한 식료품 등에는 해당 제품의 생산 라인을 표시하는 번호가 적혀 있다. 소주 뚜껑 안에 적힌 번호도 바로 해당 소주 생산 라인의 숫자를 의미한다. 뚜껑에 1번이 적혀 있다면 그 제품은 공장의 라인 중 첫 번째 라인에서 생산됐다는 뜻이다. 이는 생산 라인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자가 발생하면 해당 번호의 제품만 골라 수거하기 위한 것이다. 대부분 숫자를 사용하지만 일부 제품은 영문 알파벳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