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외 재직 중인 남녀 직장인 942명을 대상으로 ‘회사우울증’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3월 31일 발표했다.

‘회사우울증’은 회사 밖에서는 활기찬 상태지만,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는 상태를 뜻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는 직장인은 평균 10명 중 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는 참여자 중 80.5%가 ‘회사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외국계 기업 직장인이 가장 많이 ‘회사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평균 82.1%가 ‘회사우울증이 있다’고 답했다. 공기업(80.6%)과 대기업(81.7%)은 각각 80.6%와 81.7%가 ‘회사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중소기업 재직자는 79.8%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직급별로도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과장급 직장인은 87.2%로 ‘회사우울증’ 비율이 가장 높았고, 부장급 이상 직장인은 75.5%로 가장 낮았다.

‘회사우울증’의 이유로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41.6%), ‘과도한 업무량’(35.9%)이 다수를 차지했다. 공기업 재직자들은 ‘회사생활로 인해 나빠진 건강상태’(16.1%), ‘조직 내에서의 모호한 자신의 위치’(24.2%) 등의 비율이 높았다.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회사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26.0%), ‘업적성과에 따라 이뤄지지 않는 급여 인상’(24.5%) 등을 원인으로 선택했다. 대기업은 ‘회사의 성과측정 평가에 대한 압박감’(12.3%), ‘불공정한 인사고과’(5.2%) 등의 이유로 회사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직급별로는 과장급이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40.4%)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리급은 ‘과도한 업무량’(35.8%), 부장급은 ‘업적 성과에 따라 이뤄지지 않는 급여’(26.6%)라는 의견이 높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최창호 본부장은 “현재 본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직장인들은 이직을 결심한다. 아직은 다음 커리어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충동적으로 실행에 옮겨서는 안 된다”며 “업무나 사람과의 문제를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 직장 동료나 선배에게 자신의 감정과 지금의 상황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좋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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