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닮은 듯 다른 매력의 뮤지컬 두 편이 관객을 찾아온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와 ‘몬테크리스토’는 세계적인 대문호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두 작품 모두 방대한 스토리와 웅장한 음악, 매력적인 군무로 초연 이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이야기가 등장한다는 부분도 닮은 점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작품은 음악부터 캐릭터까지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올여름을 뜨겁게 달굴 두 편의 뮤지컬은 소개한다.

‘복수는 나의 것’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6월 7일부터 8월 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의 대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은 사랑, 음모, 복수, 용서 등의 소재를 한 남자의 대서사시로 그려낸다.

 
작품은 프랑스의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다. ‘에드몬드 단테스’는 친구 ‘몬데고’와 그 일행의 음모에 빠져 억울한 누명을 쓰고 14년간 감옥생활을 한다. 그동안 그가 사랑했던 약혼녀 ‘메르세데스’와 ‘몬데고’는 결혼한다. 극적으로 탈옥한 ‘에드몬드 단테스’는 신분을 숨긴 채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가명으로 돌아온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이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누기 시작한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2009년 3월 스위스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펼쳤다. 이후 2010년 4월 전 세계 두 번째로 국내 무대 올랐다. 초연 당시 유료객석 점유율 85%를 기록하며 사랑받았으며, 이듬해 재연 무대에서는 유료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작품의 음악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등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썼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에 맞춰 역동적이고 서정적인 뮤지컬 넘버들을 들려줬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음악은 뮤지컬 OST로는 드물게 2010년 OST 음반 종합판매 순위 1위라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박인선 연출가가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몬테크리스토’의 복수가 완성되는 과정을 더욱 다이나믹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전 시즌까지 연출가로 참여했던 로버트 요한슨은 연출 수퍼바이저로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역은 새롭게 합류한 임태경과 초연부터 같은 역으로 출연해왔던 엄기준, 기존 공연에서 ‘알버트’ 역으로 출연했다가 이번 공연에서 ‘몬테크리스토’ 역으로 출연하게 된 김승대가 함께한다. 기존 공연에서 그만의 존재감을 발휘했던 배우 류정한은 단 10회의 특별출연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역으로는 뮤지컬 ‘렌트’, ‘햄릿’ 등의 실력파 배우 윤공주와 함께 신인배우 정재은이 함께한다. 특히, 정재은은 뮤지컬 출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이다. 이례적인 주연 캐스팅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도 함께 몰리고 있다. 그 외에도 ‘몬데고’ 역에 최민철과 조휘가, ‘파리아 신부’로 박철호와 조원희가 출연한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6월 18일부터 8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1895년 단행본으로 출간돼 150여 년간 2억 부 이상 판매됐다. 소설과 뮤지컬은 염세적인 변호사 ‘시드니 칼튼’이 사랑스러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소설은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뮤지컬은 소설의 방대한 이야기를 무대적 특성으로 살려내 역동적이고 웅장하게 그려낸다. 뮤지컬 넘버는 시대적 분위기를 살려낸 32곡의 음악이 한 곡처럼 유기적으로 흘러간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로 ‘시드니 칼튼’을 연기했던 ‘제임스 바버’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한국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연출가로 데뷔한다. ‘제임스 바버’는 연출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2004년부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제작과정에 참여해 왔다. 이제 이 작품은 내 삶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 배우들의 뛰어난 예술적 기량에 깜짝 놀랐다.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이끌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인에게 낯설 수 있는 이야기를 수정 보완한다. 3시간이 넘는 공연 러닝타임도 2시간 50분가량으로 줄일 예정이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한 여자를 만나 삶의 변화를 겪게 되는 ‘시드니 칼튼’은 초연에 참여했던 류정한과 윤형렬, 새롭게 합류한 서범석이 출연한다. ‘시드니 칼튼’의 연적이자 ‘루시 마네뜨’의 남편인 ‘찰스 다네이’ 역은 카이와 최수형이 맡는다.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루시 마네뜨’ 역은 초연에서 활약했던 최현주와 임혜영이 함께한다. 복수심으로 프랑스혁명을 이끄는 ‘마담 드파르지’ 역은 초연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 신영숙과 새롭게 합류한 ‘백민정’이 캐스팅됐다. 그 외에도 김도형, 김봉환, 임현수, 김대종, 박송권, 배준성, 김용수, 전국향, 김호섭 등 관록의 배우들과 26명의 앙상블이 함께해 탄탄한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EMK, 비오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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