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고스트’는 1991년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출연했던 영화 ‘사랑과 영혼’을 뮤지컬화한 최신 영국 대작이다. 2013년 11월 24일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의 포문을 열었다.

작가 ‘브루스 조엘 루빈’은 영화 대본에 이어 뮤지컬 대본에도 참여해 죽음을 초월한 영원한 러브스토리와 최첨단 하이테크놀로지의 과학, 무대의 만남으로 새로운 무대언어를 창출해냈다.

작품은 영화적인 기법으로 ‘사랑과 영혼’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 과연 그 부분을 무대 언어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단숨에 날려 버렸다. 영화보다 훨씬 사실적인 기법으로 텍스트의 극적 흐름을 적합하게 강화했다. 최첨단의 현대적 무대기술과 영상에서의 선 작업, 무대에서 배우들의 춤과 노래가 만나 마치 M-TV를 보는듯한 컬러풀하고 스피디한 영상이 숨 가쁜 긴장감과 숨죽일 듯한 몰입, 통쾌한 정서로 무대와 객석을 어느새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LED 패널을 활용한 영화적인 기법부터 최첨단 멀티미디어와 미디어 파사드, 3D 맵핑을 활용한 분할과 연장선의 영상기법, 그리고 9대의 빔 프로젝트를 활용한 입체적인 공간감과 매직컬이라 불릴 정도로 환상적인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마술 기법이 인상적이었다. 관객들은 몸에 칩을 부착한 드라이빙 무빙기법의 조명과 어울려 이뤄지는 과학적인 타이밍의 분할과 융합에 순간적인 마법에 홀린 듯한 착각으로 숨죽이고 환호했다. 자로 잰 듯한 딱 맞는 위치와 오토메이션의 전환은 뮤지컬 분야의 최첨단 무대미학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이러한 무대를 완성하기 위해 50여명의 오리지널 해외 스태프들을 포함한 400여명의 스태프, 연기자와 연주자들이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 협업하며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더했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극적인 정서를 리드하고 녹아든 텍스트와 음악의 딱 맞아 떨어진 듯한 조합은 드라마 속으로 더욱 몰입하게 했다. 영화를 통해 가슴을 뜨겁게 했던 주제곡 ‘Unchained Melody’의 적절한 활용과 애잔한 러브스토리는 영화보다 더한, 또 다른 가슴 뭉클함에 먹먹하게 했다.

박명성 감독의 ‘신시컴퍼니’는 그동안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유명 대작을 국내에 소개하며 국내 뮤지컬 시장을 개척하거나 확대하여 왔고 국내에 뮤지컬 시장의 저변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번에는 또 한 번 아주 시기 적절하게 지금의 국내 뮤지컬계에 최첨단 과학과 하이테크롤로지의 기술력이 만난 뮤지컬 ‘고스트’를 소개하며 국내 뮤지컬계에 다시 한 번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줘 모든 창작자나 제작자들을 고민하게 만들 것 같다. 향후 국내 뮤지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만한 작품을 선보인 듯하다.

뮤지컬 ‘고스트’는 관객에게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연말연시부터 극장에 장사진을 이룰 것 같다. 왜냐하면 국내 관객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영화로 익숙한 이야기와 음악이 뮤지컬에서도 또 다른 특별한 판타지의 무대언어로 어필할 것이며, 국내 관객들이 여태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마법의 무대로 탄성과 감동이 입소문으로 퍼져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배우들의 열연과 실력은 작품을 정점으로 끌어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뮤지컬에서 출발해 타 매체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사랑받는 연기자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샘’ 역의 주원은 4년 만에 무대 컴백했다. 그는 그전에 보여줬던 풋풋하고 순수한 열정의 훈남 배우에서 이제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려져 나오는 연기를 선보였다. 극적 상태에 의한 집중력과 폭발적인 에너지, 더 풍성한 울림과 마성의 고음으로 맹무장한 시원하고 호소력 있는 가창은 작품에서 주인공으로서 전혀 손색없는 무게감과 기량을 보여줬다.

이번이 세 번째 뮤지컬 무대인 ‘몰리’ 역의 아이비도 예전 가수 출신이 아닌 완전한 뮤지컬 배우로서의 풍성한 연기와 극적이고 호소력 있는 매끄러운 가창을 들려줬다. 그녀는 몸을 사리지 않고 도발적이고 가련한 ‘몰리’ 역에 역할에 완전히 몰입하게 해 그녀의 뮤지컬 무대를 믿고 볼 수 있게 했다.

그동안 국내 뮤지컬계에 대들보 역할을 하며 늘 주역으로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여 왔던 ‘오다메’ 역의 최정원은 마치 소금처럼 작품 속에서 간이 잘 맞다. 거기에 적절한 위트와 해학으로 깨소금 같은 감칠맛을 선보였다. ‘오다메’의 꿈과 환상이 반영된 ‘Im outta here’에서의 아라아는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출 수 없는 끼, 매력적인 그녀만의 몸의 리듬감으로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올겨울은 아주 추울 것이라 한다. 하지만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와 다양한 장르의 적절한 음악, 그리고 과학과 최첨단의 기술, 적극적인 멀티미디어 활용과 오토메이션에 의한 놀라운 무대로 새롭게 태어난 최첨단 무대미술의 정수 뮤지컬 ‘고스트’를 즐길 수 있기에 뜨거운 감동으로 가슴 따듯한 겨울이 될 것 같다.

뮤지컬 ‘고스트’는 2013년 11월 19일부터 2014년 1월 26일까지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유희성 he2sung@hanmail.net
사진_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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