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는 뮤지컬, 연극, 라이선스, 창작, 코미디, 스릴러 등 다양한 무대가 공연장을 찾는다. 골라보는 재미가 가득한 공연 속에서 부산을 찾은 뮤지컬 ‘빨래’가 눈에 띤다. 서울에서도 공연 중인 뮤지컬 ‘빨래’는 돌아오는 주말 남쪽나라 부산을 점령할 예정이다. ‘서울 살이 몇 년’이 이번만큼은 ‘부산 살이 몇 년’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뽀송뽀송한 부산 살이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강추한다.

◎ 부산으로 이사 온, 뮤지컬 ‘빨래’
▶ 2009.09.18 ~ 09.20
▶ 부산MBC롯데아트홀

뮤지컬 ‘빨래’는 2009 최고의 창작뮤지컬로 부산에서 첫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빨래를 소재로 타향살이에 지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강원도 아가씨 나영과 몽골청년 솔롱고, 희점 엄마와 구씨, 서울 살이 45년 할매 등으로 우리네 삶을 대변하는 알찬 구성도 돋보인다. 특히 이번 부산공연에서는 중극장 규모의 무대 세트와 5인조 라이브 밴드까지 더해 또 다른 느낌의 뮤지컬 ‘빨래’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오는 9월 18일부터 3일간 부산의 고단한 이웃들을 상쾌하게 씻겨줄 것이다.

◎ 한국과 손잡은 최초 내한 공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 2009.08.28 ~ 09.20
▶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최초 내한 공연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작품은 기존의 오리지널 작품과 달리 한국과 해외 프로덕션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큰 의의를 갖는다. 또한 지킬 역할에 브로드웨이의 인기스타 리틀 브래드가 캐스팅 돼 많은 한국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틀 브래드가 열연하는 인간의 두 가지 본성, 선과 악의 세계를 만나보자.

◎ 막바지 여름 미스터리로 날린다, 뮤지컬 ‘누가 내 언니를 죽였나’
▶ 2009.08.22 ~ 09.27
▶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

극작가, 작곡가, 그리고 연출가의 길을 걷고 있는 박용전은 2년여의 프리 프로덕션의 과정을 거쳐 뮤지컬 ‘누가 내 언니를 죽였나’를 완성시켰다. 이 작품은 한 남자와 쌍둥이 자매의 미스터리한 사랑을 그린 창작 뮤지컬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연인과의 행복했던 여행을 뒤로하고 한 순간에 살인자 혐의를 받게 되는 남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더군다나 함께 여행을 떠난 연인을 살해했다는 죄목이 그에게 더 충격으로 다가온다.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로 궁지에 몰린 남자,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 쉴 틈 없이 꼬여가는 기상천외의 상황, 연극 ‘라이어’
▶ 2009.09.04 ~ 09.30
▶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연극 ‘라이어’는 제목에서 보이듯 거짓말로 뒤덮인 한 남자의 좌충우돌 하루를 그린다. 주인공 존 스미스는 두 부인을 두고 이중생활을 하는 남자. 그는 어느 날 가벼운 강도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사건을 무마시키고자 존은 간단한 거짓말을 하고, 이 작은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으로 반복된다. 심각할 수 있는 상황을 웃음으로 엮어낸 이 작품은 13년간 롱런하는 코미디의 대부로 꼽힌다. 또한 좌충우돌 인물들의 속도감 있는 추적과 반전이 거듭되는 무대는 기막힌 상황과 대사들이 더해져 잘 만들어진(well made) 연극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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