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가 하반기를 앞두고 ‘남산희곡페스티벌, 네 번째’를 오는 8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를 통해 선발된 신진작가의 우수 창작희곡을 발굴하는 남산예술센터의 고유프로그램이다. ‘초고를 부탁해’는 극작을 꿈꾸는 이들로부터 상시적으로 원고를 투고 받고 발전 가능성을 검토하는 시스템이다.

‘남산희곡페스티벌, 네 번째’는 이강백의 마스터클래스로 시작한다. 이어서 중견작가 겸 연출가로 알려진 장우재의 신작 연극 ‘햇빛샤워’와 신인작가 박신수진의 연극 ‘마트로시카_인형 안의 인형’, 류동민의 연극 ‘꼬드득’을 낭독 공연한다.

이강백의 마스터클래스는 ‘체험적 글쓰기, 시작에서 완성까지’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강백은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21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상연되는 연극 ‘즐거운 복희’를 중심으로 작품이 어떻게 시작되고 완성됐는지를 풀어낸다.

낭독공연으로는 장우재의 신작 ‘햇빛 샤워’가 준비된다. 연극 ‘햇빛 샤워’는 지난 2013년 ‘여기가 집이다’로 제6회 대한민국 연극상 대상을 수상했고 연극평론가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됐다. 작품은 삶에 찌든 백화점 매장 직원 광자와 그녀의 집 근처에 사는 10대 소년 동교를 통해 비틀린 삶의 양상과 부조리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를 통해 선정된 두 명의 신인작가 낭독공연도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박신수진 작가의 연극 ‘마트로시카_인형 안의 인형’은 제목처럼 ‘이야기 속의 이야기’ 구조다. 류동민 작가의 연극 ‘꼬드득’은 한 마을의 오래된 당산나무를 둘러싼 마을 사람과 외부인들의 거래와 갈등을 보여준다. 작품은 개인의 탐욕과 이기적인 욕망이 어떻게 사람다운 삶을 깨뜨리는지를 담는다.

남산희곡페스티벌은 지난 2년간 네 번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페스티벌에는 이혜빈 작가의 연극 ‘지금도 가슴 설렌다’와 민준호 작가의 연극 ‘나와 할아버지’, 김은성 작가의 연극 ‘뺑뺑뺑’ 등이 소개됐다. 작품들은 실제로 대학로 무대에서 정식 공연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남산희곡페스티벌은 희곡을 꿈꾸는 작가와 제작자,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며, “작가에게 작품이 무대화되는 과정을, 기획자·제작자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찾는 장을,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희곡을 가장 먼저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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